Friday, August 25, 2017

예수 안에서 한 친구로부터 온 카드



예수 안에서 한 친구로부터 온 카드
지난 주 화요일 교회 사무실에 출근하는 길에 교회에 전달된 우편물을 점검했더니 내게로 온 카드가 있어 열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그 안에 다음과 같은 글귀가 영어로 써 있었습니다. 특별히 진하게 색칠된 부분은 손으로 쓰인 부분입니다.
20178
안녕하세요!
그대의 나날이 따스한 햇살과 행복한 미소가 넘쳐나길 바라면서 나는 언제나 그대를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그대와 특별히 어려움에 처해 있는 한국의 친구들과 친지들을 축복하시고 그들을 지켜 보호하시길 기도합니다.
예수 안에서 한 친구로부터
북한의 장거리 핵미사일 개발과 더불어 한반도 정국이 실로 어려움 가운데 처해 있습니다. 더군다나 북한의 핵개발을 저지하려는 미국과의 신경전이 그 어느 때보다 날카로워져, 양국 원수들이 서로를 향해 거침없는 말을 쏟아놓습니다.
이러한 한반도 시국에 관해 잘 알고 있는 어떤 분이 참으로 고맙게도 위로의 카드를 내게로 보내온 것입니다. 그의 위로의 글귀도 나의 마음을 어루만졌지만, 특별히 예수 안에서 한 친구로부터라는 부분이 더욱 마음에 다가왔습니다.
예수 안에서 한 친구가 누구인지 모릅니다. 카드 안팎에 발신자의 이름과 주소가 적혀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의도적으로 적지 않았음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가 나에 관해 또한 한반도 현 정국에 관해 어느 정도 정보를 갖고 있다는 것이고, 나를 생각하고서 기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글씨체를 살펴보아 그는 미국인이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얼마나 고마운 사람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빠뜨리지 않고 언급해야 할 부분은 그가 보내온 카드 안에 동봉된 20불짜리 지폐입니다. 그것은 수표가 아닌 지폐였습니다. 물론 그가 굳이 지폐를 사용한 것은 수표엔 이름이 새겨지기에 그것을 애써 피하기 위함이었을 것입니다.

예수 안에서 한 친구로부터 온 20불은 그것을 받는 순간부터 이미 20불 가치를 훨씬 넘어섰습니다. 20불론 도저히 살 수 없을 사랑과 감사와 인간애를 느끼도록 해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것을 어떻게 사용할까 생각하다 나 역시도 다른 누군가에게 예수 안에서 한 친구가 되기로 했습니다. 또한 오직 한 사람만이 아니라 다른 또 누군가에게 동일한 방식으로 예수 안에서 한 친구가 되어주기로 했습니다.

Friday, August 18, 2017

삶과 죽음 사이에서



삶과 죽음 사이에서
병원 중환자실에 한 아내가 누워 있습니다. 산소, 영양제, 진통제 공급 차원에서 각종 파이프(pipes)가 그녀의 입과 팔 혈관에 부착되어 있습니다. 대부분 잠잠히 누워 있으나, 때론 거칠게 몸부림치기도 합니다. 강한 진통이 느껴지거나, 어떠한 생각과 감동이 진하게 밀려오기 때문이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그 동안 의료보험 관계로 병원이 달라지긴 했으나 중환자실에 입원 후 이미 석 주가 흘러갔습니다.
지난 주일은 결혼 63주년이었으나 그들은 함께 즐기지 못했습니다. 63년 결혼생활 중 몇 번이나 결혼기념일을 함께 축하하지 못했나요?” 물었더니, 금번이 두 번째랍니다. 20여 년 전 자기 자신도 믿지 못할 정도로 그날을 깜빡 잊고 지나갔더니, 그 다음날 아내가 조용히 말하더랍니다. “어제 우리 결혼기념일이었어요.” 그 말을 듣고서 너무 미안했답니다. 그리고 다신 그런 망각의 실수를 하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금년엔 결혼기념일임을 잊진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함께 즐기진 못했습니다. 아내가 누워 있는 곳이 다름 아닌 중환자실인지라 향기를 뿜어내는 생화는 들고 들어갈 수 없어 예쁜 결혼기념일 축하카드를 구입해 사랑의 메시지를 듬뿍 담아 병실 난간에 올려놓았고, “당신은 특별한 사람이야! (You Are Special!)”란 글이 새겨진 풍선 하나를 침대 머리에 걸어 두었습니다.
무척 사소한 결혼기념일 축하입니다. 20세가 되기 전 한 여인을 만나 3년 교제 후 결혼했습니다. 그 후 63년을 한결같이 부부의 연을 맺고 살아왔습니다. 카드에 담긴 남편의 사랑고백을 의식을 잃고 침대에 누워 있는 아내가 읽게 될 날이 올 수 있을 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굳이 그것을 읽어야 할 필요가 있나 싶습니다. 둘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서로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월요일 이른 아침 담담 의사로부터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설령 그의 아내가 의식을 회복하고서 수술을 받는다 해도 예전처럼 온전한 모습으로 생활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줍니다. 너무나 슬픈 나머지 그래도 정신적으로 의지할만한 교회 성도들에게 그 안타까운 소식을 적은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 후에도 시시때때로 아내의 건강 상태를 적어 보냅니다.
밀테의 수기에서 시인 릴케가 적은 글입니다. “너는 플로베르가 생 쥘리엥 정신병원에다 편지를 띄운 것이 우연이라고 생각하니? 나병 환자 곁에 누워 사랑하는 사람과 밤을 지새는 따뜻한 마음으로 그 환자를 따스하게 할 마음이 있는가 없는가, 내가 생각하기에 그것이 가장 결정적인 문제일 것 같다. 그럴 마음이라면 나쁜 결과를 가져 올래야 가져 올 수 없겠지.”

의사 혹은 그 누가 뭐라 말하든, 그에게 아내는 죽어가는 자가 아니라 산 자입니다. 그래서 석 주가 흘러갔음에도 생명 보조 파이프를 떼지 못합니다그리고 간혹 눈을 뜨고서 아내가 모종의 반응이라도 보이는 듯싶으면, 그것이 좋아 마냥 행복하기만 합니다. 서로 손을 꼬옥 잡고서 따뜻한 온기를 주고받는 나날이 더 오래갔으면 하는 바램뿐입니다.

Friday, August 11, 2017

주홍글씨



주홍글씨
11년 전 황우석 박사의 논문 조작사건은 저에게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주홍글씨였다.” 811일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 본부장으로 임명된 박기영 씨가 나흘 만에사퇴의 글을 읽으며 한 말입니다.
11년 전 한국과학계뿐만 아니라 전 세계 과학계가황우석 사태의 충격에 빠졌습니다. 그 당시 황우석 박사는 줄기세포 배양과 관련된 미확인 사실을 마치 확인된 사실처럼 컴퓨터로 조작해 세계적 학술지에 실었습니다. 그때 한국과 전 세계 과학계가 흥분의 도가니에 휩싸였고, 줄기세포 배양 성공으로 의료기술 혁신이 눈앞에 다가온 것으로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얼마 후 “PD 수첩고발을 통해 그것은 역사상 최악의 연구 사기사건으로 밝혀지면서, 황우석과 한국 과학계 명성이 한 순간 땅바닥으로 추락했습니다.
황우석 연구사기 전모가 드러나기 전까지 박기영 씨는 당시 한국정부 정보과학기술보좌관으로 재직하며 국가차원에서 황 교수의 연구를 전폭 지원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2004사이언스 논문에 황우석 교수와 공저자로 이름을 올렸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며칠 전 그녀가 본부장 자리에 임명되자 한국 과학기술계는 그런 과거 경력 소유자를 20조원에 이르는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을 관리하는 자리에 앉히는 것은 불가하다며 강력 반발했습니다. “황우석 사태의 주범은 아니라도 그 사건을 방조한 책임이 있지 않느냐?”는 말입니다. 또한 그런 사람을 그토록 중요한 자리에 앉히는 것은 과거 사건에 너무 무책임한 짓이고 비윤리적이란 논지입니다. 한국 과학기술계의 분노를 이해할만 합니다.
그런데 정말로 그녀는 황우석 박사 논문 조작사건을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자신의 주홍글씨"로 이해했어야 할까요? 그렇다면 그가 말한주홍글씨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주홍글씨(The Scarlet Letter)는 미국 소설가 나다니엘 호손의 대표작으로 죄와 인간의 위선에 대한 깊은 통찰력이 담겨 있습니다. 남편이 멀리 떠나 있을 때 유부녀 헤스터가 청교도 목사 딤즈데일과 간음 후 딸 아이를 출산합니다. 그 후 헤스터는 “A”라는 붉은 낙인을 가슴에 달고 살아가는 형벌을 견디지만, 그녀와 간음한 딤즈데일 목사는 그 사실을 숨긴 채 홀로 죄책감과 싸웁니다. “A”자를 헤스터는 외부적으로 지녔지만, 딤즈데일은 내적으로 지녔습니다.
온갖 비난과 조소에도 불구하고 헤스터는 과거 잘못에 대한 책임과 통회를 타인을 돕는 삶으로 대체하지만, 딤즈데일은 죄책감으로 가슴앓이 할 뿐입니다. 자기 죄를 사람들 앞에서 고백하며 숨을 거두기 직전까지.
A”자를 헤스터는 책임감 있는 후회와 통회의 삶을 통해 “Adultery(간통)”/“Adulteress(간통 여인)”에서 “Able(유능한 자)”/“Angel(천사)”로 변화시켰으나, 딤즈데일은 죽어가는 순간 바로 직전까지 “Adultery(간통)”/ “Adulterer(간통자)”로 간직했습니다. 그렇다면 11년 후 박기영 씨가 말한 주홍글씨는 어떤 의미일까요?


Friday, August 4, 2017

맘몬이 아닌 오직 하나님만 위하여



맘몬이 아닌 오직 하나님만 위하여
오스카 와일드는젊은 사람은 돈이 전부라고 생각한다. 더 나이를 먹게 되면 돈이 전부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물론 이해할 수 있는 말이긴 하나 돈에 관해 정말로 그런 생각을 갖고서 우리가 이 땅에서 삶을 살아가야 할까요?
한국 IMF가 지난 후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 스포츠 경향 신문에 “10억 생긴다면 가족·양심도 버리겠다는 제목의 기사가 실린 적이 있습니다. 조사 결과에 의할 것 같으면, 설문에 응답한 자들 가운데 절반(50.7%) 10억원 이상이면 양심을 저버릴 수 있다고 응답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참으로 서글프게도 천만원 미만이라도 기꺼이 양심을 속이겠다는 사람도 자그마치 4.3%나 됐다고 합니다.
그리고얼마를 주면 가족과 친구와 절연할 수 있겠는가?”라고 물었더니, 10억원 이상을 받게 되면 50.8% 사람들이, 5~10억 미만이면 7% 사람들이, 그리고 1~5억원 미만이라면 3.6% 사람들이 기꺼이 부모, 형제, 친구, 연인을 버릴 용의가 있노라고 응답했습니다. 참으로 서글프고 안타까운 사회 현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긴 수많은 이들이 돈을 행복의 첫째 조건으로 꼽고서 삶을 살아간다고 하지요? 그런데 정말로 돈이 행복의 첫째 조건일까요? 돈이 많아야 행복할까요? 곧 돈이 행복을 보장해 줄까요? 결코 아니라고 봅니다.
사실 그런 생각을 갖게 된 것은 그들이 돈의 노예가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돈을 시리아의 재물신을 의미했던맘몬(Mommon)”으로 비유하기도 하셨습니다.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할 것이니, 혹 이를 미워하며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며 저를 경히 여김이라.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맘몬)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 6:24).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요한 웨슬리 목사님은 사실은 매우 부유한 분이셨습니다. 그를 기도의 사람, 성경말씀 연구에 온 생애를 바친 사람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이 그러합니다. 하지만 그가 깊게 연구하고서 글로 써서 출판했던 수많은 책들과 찬송가는 그에게 막대한 수입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어떤 때는 만 파운드나 되는 돈을 기부한 적도 있었다고 하니 그의 수입이 얼마나 되었으리라는 것은 어렵지 않게 추측할 수 있습니다.

그의 수입은 막대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삶은 매우 검소했습니다. 그가 세상을 떠날 때 그의 소유는 겨우 몇 파운드 가치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출판료나 기타 수입이 들어오면, 생계유지를 위해 꼭 필요한 부분만 남기고 모조리 복음전파를 위한 구제사역으로 돌렸습니다. 그는 이 땅에 보물을 쌓아두기보다는 하늘나라 보고를 위해 투자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곧 그는 예수님의 말씀대로 살고자 힘썼던 사람이었습니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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