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February 24, 2017

수레를 앞에서 끌 때, 뒤에서 밀 때



수레를 앞에서 끌 때, 뒤에서 밀 때
지난 37주년 창립예배 때 “교회미래를 위한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놀라웠던 사실은 영어교회와의 통합논의를 사뭇 많은 분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분들 가운데 거의 셋 중 둘이 긍정적으로 답했습니다. 2, 3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변화된 교회정서였습니다. 물론 통합논의에 강한 부정적 입장을 보인 분들도 있었고, 입장 표명을 유보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금번 설문조사를 통해 나타난 성도들의 목소리를 종합하자면, "가능한 모두가 한 마음으로 함께 갈 수 있는 통합논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참으로 타당한 조언입니다.
교회는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분들이 모여 더불어 신앙의 길을 걷는 공동체입니다. 우리 가운데는 과거시간을 소중하게 여기는 분이 있는 반면, 하루라도 빨리 과거로부터 자유하길 희망하는 분도 있습니다. 과거문제에 관해 옳고 그름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분도 있는 반면,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 가운데 이젠 지난날 용서하고 품고 가야 한다는 분도 있습니다. 현존하는 이런저런 다양한 목소리가 하나님의 교회를 사랑하는 진실된 마음에서 우러나온 것임이 분명합니다. 그래서 모두의 소리가 소중하고, 존중 받아야 합니다.
내가 이곳에 부임했을 때, 한인교회와 미국교회 둘을 동시에 담임하도록 감독님의 파송받았습니다. 지금까지 시간을 돌이켜 보노라면, 맡겨진 소명에 따라 내 자신은 우드랜드 힐스의 영어교회와 한인교회가 함께 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에 나름대로 힘썼습니다. 두 교회가 지속적으로 상생(相生)할 최선의 길을 찾고자 고민했고, 그 방향으로 교회를 인도하려 노력했습니다. 물론 두 교회 사이에 있었던 지난날의 분쟁 때문에 때론 진실로 힘들기도 했으나 그런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 되어야 한다는 생각엔 변함없습니다.
이제 2년 하고 8개월이 흘렀습니다. 극도로 혼란스런 시간 속에서 내 자신이 앞에서 수레를 끌었으나 이젠 그것을 교회 리더십에 맡길 때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목회자가 교회미래 결정에 조언을 줄 수 있으나 교회가 신중하게 판단하고서 스스로 그것을 결정짓도록 돕는 것이 현명하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런 취지에서 교회미래에 관해 신중히 논의할 수 있는 특별위원회 설립을 추천해 봅니다. 물론 교회임원회에서 그 모임 결성을 인준해야 하겠지요. 누가 그 위원회 인원이 되어야 할지도 결정해야 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나 자신은 앞으로 우리가 어떤 교회로 거듭나고자 하는지 사뭇 기대가 큽니다. 그런데 한 가지는 분명한 것은 우리 사랑나무교회의 미래는 밝고 희망찹니다. 그 이유는 교회의 주인 되신 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께서 우리를 친히 인도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주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 이는 네 빛이 이르렀고, 여호와의 영광이 네 위에 임하였음이니라” (60:1).

Friday, February 17, 2017

“왜 준비하느냐?”가 아닌 “왜 준비하지 않느냐?”의 문제이다



왜 준비하느냐?”가 아닌 왜 준비하지 않느냐?”의 문제이다
요즘 들어 영어 설교를 준비하는 부담이 조금 줄어들었습니다. 그 이유는 구글 번역기나 네이버 파파고와 같은 좋은 번역기가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완벽한 번역을 기대할 순 없으나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특별히 그런 번역기의 도움을 받으면 사뭇 많은 시간이 절약됩니다. 복잡한 사고를 요구하는 번역은 내 자신이 직접 해야 합니다. 하지만 흔히 사용하는 문장은 거의 흠잡을 수 없을 정도로 번역을 해줍니다. 그래서 그런 번역기 도움을 받으면 어떤 부분은 굳이 내 자신이 타이핑 하지 않아도 되기에 시간 절약이 됩니다.
구글이나 네이버와 같은 회사는 번역기의 정확도를 높이는데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 들어선 번역기에 인공지능(AI)이 적극적으로 도입되고 있습니다. 예전엔 단어 위주로 번역을 했으나 요즘엔 전체 문장 혹은 문단 위주로 번역합니다. 곧 직역보단 의역이 가능해졌다는 의미입니다.
구글 번역 사업부에 몸담고 있는 마이크 슈스터는 이렇게 말합니다. “온라인 상 콘텐츠의 50%는 영어로 돼 있지만 세계 인구 중 영어를 구사하는 사람은 20% 밖에 없다.” 그래서구글이 번역에 역량을 집중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데, 국가간 커뮤니케이션을 개선시키고 한국인 등 외국인이 영어로 된 뉴스를 쉽게 읽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다.”
물론 언어는 단순히 단어조합이 아닌 각 지역의 문화와 역사 그리고 정서가 짙게 묻어 있어 컴퓨터로부터 완벽한 번역을 기대할 순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완벽은 아니라 할지라도 최선의 번역을 추구하고픈 노력을 멈추지 않습니다.
며칠 전 네이버에서 개발 중인 파파코 번역 앱 홍보팀 김정우 부장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인공지능 관련 기술은 왜 준비하냐를 묻는 게 아니라왜 준비하지 않냐를 묻는 게 옳다.”밀려오는 변화의 흐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는 회사는 자연적으로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이 담겨 있을뿐더러 위기를 위기로 만들기보단 기회로 역전시키려는 적극적 의지를 담고 있기도 합니다.
“‘인공지능 관련 기술은 왜 준비하냐를 묻는 게 아니라왜 준비하지 않냐를 묻는 게 옳다.” 이 말을 접한 순간 나의 머리가 절로 끄덕였습니다. 이 사고(思考)는 회사뿐만 아니라 주의 교회에도 그대로 적용되어야 합니다. “교회는 세상의 소금이자 빛이라고 할 것 같으면, 소금과 빛으로써 세상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세상의 변화에 민감해야 합니다. 이미 저만큼 떠나가 버린 세상을 야속하다고 말할 수 없거니와 멀리 떠나버린 세상에서 소금과 빛의 역할을 감당할 수도 없습니다

Friday, February 10, 2017

정녕 봄을 이기는 겨울은 없나니



정녕 봄을 이기는 겨울은 없나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곳 캘리포니아 산천이 푸르름으로 뒤덮였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의 극심했던 가뭄을 서둘러 쫓아내기라도 하려는 듯 금년 겨울엔 사뭇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많은 비로 대지를 풍족히 적셔주신 창조주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교육관 입구에 심겨진 목련나무가 활짝 핀 목련화로 뒤덮였습니다. 그 나무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잎 하나 남김없이 모두 지고 앙상한 가지들만 남겨졌더랬는데. . . 하지만 이젠 그 나무는 수많은 목련화로 새 옷을 지어 입었습니다. 만발한 목련화가 어찌 그리도 곱고 아름답던지 휴대 전화기를 꺼내 들고서 숱한 사진을 찍어봅니다. 그리고 목련화처럼 곱고 아름답진 않지만 그 아름다움에 굳이 끼어들고파 나의 얼굴을 밀어 넣고 사진 한 장 박아봅니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옵니다. 겨울이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봄이 가까이 다가오고 있음은 자연의 순리로써 그 무엇도 자연 질서를 역행할 수 없겠죠. 캘리포니아의 푸르른 산천과 교회 이곳저곳에 만발한 꽃들은 다음의 글귀를 절로 떠오르게 합니다. “정녕 봄을 이기는 겨울은 없나니.”
그렇습니다. 봄을 이기는 겨울은 없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기나긴 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찾아오듯, 우리 인생 여정 속에서도 고통과 시련도 지나가고 반드시 치유와 회복은 다가옵니다.
혹시 현재의 삶이 고통스럽고 힘들다면, 한비자(韓非子)가 들려주는 교훈을 더듬어 새겨보십시오. “겨울에 대지를 굳게 닫고 얼게 하는 엄동이 없으면, 봄에서 여름에 걸쳐 초목이 무성하게 성장하지 못한다. 사람도 간난신고(艱難辛苦)를 경험하지 않으면 후일의 번영은 없다.”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동안 두 가지 시각을 소유할 수 있는데, 하나는 보이는 것만 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보이지 않는 것까지 보는 것입니다. 보이는 것만 보고 살아가노라면, 쉽사리 환경과 조건에 지배를 받습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다면, 현재 환경과 조건 너머에 있는 것까지 보기에 삶의 자세가 쉽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후자의 시각을 소유한 자는 환경과 조건이 힘들고 어려워질수록 이렇게 외칩니다. “정녕 봄을 이기는 겨울은 없나니.” 이것을 성경적으로 다시 표현하면 이렇습니다. “나의 가는 길을 오직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같이 나오리라” ( 23:10).

오늘따라 유난히 윤동주 시인이 19411120일 썼다는 서시(序詩)”가 떠오릅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Friday, February 3, 2017

어떤 삶의 가치를 좇을 것인가?



어떤 삶의 가치를 좇을 것인가?
대부분의 갈매기들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나는 것이 아니라 먹는 것이었다. 그러나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에게 중요한 것은 먹는 것이 아니라 나는 것이었다. 그는 다른 무엇보다도 나는 것을 더 좋아했다.
그는 이런 생각이 스스로를 다른 새들과 사이 좋게 지내게 하는 방법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의 부모마저도 조나단이 하루 종일 혼자서 저활공을 수백 번씩 연습하며 지내는 것에 낙담해 했다.
왜 그러니, , ?” 그의 어머니가 물었다. “다른 갈매기들처럼 행동하는 게 뭐 그렇게 어렵니, ? 어째서 낮게 나는 것은 펠리칸이나 신청옹들에게 맡겨 두질 못하는 거냐? 왜 먹지도 않고? 얘야, 넌 뼈하고 털만 남았구나!”
뼈와 털만 남은 건 상관없어요, 어머니. 전 다만 제가 공중에서 무엇을 할 수 있고, 또 무엇은 할 수 없는지 그게 알고 싶은 게예요. 그것뿐이에요. 전 그저 알고 싶을 뿐인걸요.”
라챠드 바크의 명작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조나단은 꿈을 먹고 살아가지만, 보통 갈매기는 고기를 먹고 살아갑니다. 물론 밥도 안 먹고, 더 나은 방법으로 나는 법을 연구하는 재미로 살아가는 한 갈매기가 다른 갈매기들에겐 안타깝게 보이고, 어리석게 보이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보통 갈매기들의 시선이 전혀 틀렸다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어찌 보노라면, 그것이야말로 선조 때부터 갈매기들이 존중하고 견지했던 충실한 시각이었으니까.
지금껏 우리가 보고 배워온 전통방식대로 살아가는 것이 잘못은 아닙니다. 굳이 모험을 선택하지 않고 평범하게 삶을 살아가는 것, 곧 결혼하여 자식을 낳고 자식 키우는 재미로 살아가는 것은 분명 추구할만한 가치 있는 삶입니다. 하지만 그런 삶의 가치에서 벗어나 전혀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픈 삶도 가치가 있습니다. 이것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닌 절대적으로 선택의 문제이겠죠.
헤르만 헷세의 저서인 나르치스와 골드문트에서 나르치스는 전통적 가치관을 존중한 전형적 종교인인 반면, 골드문트는 그런 삶을 거부하고 세상으로 나가 굳이 애써 힘들게 다양한 삶을 경험합니다. 그 무엇인가를 찾고 싶어서.
다시 말씀드리지만, 나르치스나 골드문트 둘 다 나름대로 추구하고픈 가치를 좇습니다. 그래서 헷세는 이런 질문을 독자에게 던지고 있는 것입니다. "삶은 여러 종류가 있는데, 그대에게 주어진 단 한 번의 삶을 어떤 가치에 투자하고 싶습니까?" 
삶은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우리는 어떤 삶을 추구할까요? 물론 각자에게 가장 매력적이면서 가치 있게 보이는 것을 선택해야겠지요. 선택은 우리의 것이니까. 그리고 어떤 삶을 선택하든 우리가 기억할 것은 전도서가 전한 다음의 구절입니다. "청년이여, 네 어린 때를 즐거워하며, 네 청년의 날들을 마음에 기뻐하여 마음에 원하는 길들과 네 눈이 보는 대로 행하라. 그러나 하나님이 이 모든 일로 말미암아 너를 심판하실 줄 알라"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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