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January 27, 2017

모든 날은 바로 지금 이 순간을 가리킨다



모든 날은 바로 지금 이 순간을 가리킨다
C.S. 루이스의 천국과 지옥의 이혼(Great Divorce)이란 책에 한 천사와 한 영혼이 나눈 대화가 있는데 이렇습니다
"(이 도마뱀을) 죽여도 될까요?"
"솔직히 말해서, 그럴 필요는 전혀 없다고 생각해요. 이젠 제가 통제할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죽이는 것보다는 점차 길들이는 게 훨씬 나은 방법일 것 같아요."
"점차 길들이는 건 전혀 효과 없는 방법입니다."
"왜 그렇게 생각합니까? 어쨌든 당신 말도 주의 깊게 생각해 보도록 하지요. 정말 그렇게 한다니까요. 지금 죽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사실 오늘 제 상태가 아주 안 좋아요. 이럴 때 죽이는 건 아주 어리석은 짓이지요. 그런 일을 하려면 몸 상태가 좋아야 해요. 아무래도 다른 날 하는 게 좋겠습니다."
"다른 날이라는 건 없습니다. 모든 날은 바로 지금 이 순간을 가리깁니다."
"다른 날은 없다. 모든 날은 바로 지금 이 순간을 가리킨다." 절로 동의가 되는 명구(名句)입니다
철학자 니체에 의할 것 같으면, 두 가지 종류의 인생이 있답니다. 하나는 "삶을 위한 삶"이고, 다른 하나는 "삶을 거스르는 삶"입니다. 전자는 오늘에서 내일로, 내일에서 죽음 이후로 삶의 초점을 돌리지 않고, 바로 지금 이 순간 진실되게 삶을 살아가려 힘써 노력하는 자세입니다. 물론 후자는 오늘에 충실하지 않고 "내일 하지," 혹은 "기회가 되면 하지"란 안일한 사고로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또한 자신이 마땅히 져야 할 책임을 남에게 전가한다든지, 신에게 그 부담을 떠맡기려는 것도 후자에 속합니다. 그리고 현재 주어진 현실 속에서 최선을 다하려하기 보단 과거에 종속되어 과거로 책임을 전가하려는 태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과거로 돌아가거나 내일이 오면 더 행복해질 것이란 착각은 버려야 합니다. 지금 이 순간 웃어야 합니다. 현재 주어진 삶을 자신에게 주어진 최고의 선물로 받아들이고 그것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사랑나무교회가 이제 37살이 되었습니다. 37살의 장성한 나무로 자라난 것입니다. 그래서 37살의 재목(材木)답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더 이상 과거의 우리와 현재의 우리를 비교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현재 우리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감사히 받아들일 것이며, 깊게 사랑했으면 합니다. 그래야 바로 이 순간을 우리는 성실히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래야 비로소 그토록 꿈꾸던 아름다운 우리가 될 수 있습니다. "믿음과 말씀 안에서 사랑을 나누는 교회"는 바로 이 순간 우리 가운데서 이루어가야 합니다.

Friday, January 20, 2017

의무감과 책임감이 아닌 감사함으로



의무감과 책임감이 아닌 감사함으로
마크 트웨인(Mark Twain)의 소설 톰 소여의 모험에 이런 재미난 이야기가 나옵니다.
별나게 장난꾸러기였던 톰에게 폴리 이모가 어느 날 단단히 화가 났습니다. 그래서 톰에게 넓은 농장 울타리를 새롭게 페인트칠하도록 엄한 벌을 내렸습니다.
톰은 아침 일찍부터 울타리 색칠 작업을 시작했는데, 그 일이 너무 힘들어 어깨가 축 늘어졌습니다. 그런 톰의 모습을 보고서 동네 아이들이 못된 장난을 치다 톰이 벌 받는다며 놀려댔습니다.
성가신 친구들이 사라진 후 톰이 곰곰이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왕 벌을 받을 것이라면, 그것을 즐겁고 신나게 받기로 마음을 고쳐먹고서 휘파람 불며 재미나게 색칠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톰을 놀려대고 싶어 안달이 난 친구들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고, 휘파람 불며 신나게 일하고 있는 톰을 보고서 무엇이 그리 재미있느냐고 묻습니다.
그러자 톰이 이렇게 대답합니다. "페인트칠이지 뭐, 나도 처음엔 벌이라 힘든 줄 알았는데, 하다 보니까 이렇게 재미있는 일이 없지 뭐야. 사실 이런 일이 우리 나이 또래의 아이들에게 얼마나 주어질 줄 아니?" 이렇게 말을 건넨 후 톰은 재미있어 죽겠다는 듯이 페인트칠을 계속합니다. 물론 톰의 말과 행동은 친구들을 유혹하기 위함이었습니다.
톰의 유혹에 빠진 친구들이 서로 앞 다퉈 먼저 페인트칠하겠다며 덤벼들었습니다. 격한 몸싸움까지 벌이면서. 결국 톰은 순번을 정해 친구들이 돌아가며 페인트칠을 하도록 중재했습니다.
한편으로, 친구들이 열심히 페인트칠하는 동안 톰은 재미난 페인트칠 놀이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한 대가로 친구들로부터 먹을 것까지 상납 받습니다. 그리고 톰은 나무 그늘에 앉아 상납 받은 음식을 원껏 즐기며 편히 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 이모가 내린 벌도 완전히 마무리 지을 수 있었습니다.
꾀돌이 톰이 약간 괘씸하게 생각되기도 하지만 그로부터 배울 점도 있습니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짜증내며 할 것이 아니라 휘파람 불며 신나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설령 그것이 벌이라 할지라도 즐거운 놀이라고 생각하노라면 기쁘고 즐겁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는 동안 주님과 교회를 위해 헌신 봉사하면서 굳이 짜증내며 할 이유까진 없습니다. 의무감과 책임감으로 하기보단 감사한 마음으로 헌신 봉사해야 합니다. 그래야 그런 우리의 모습을 보고서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더불어 그 즐거운 일에 동참하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생겨날 것입니다. 짜증난 얼굴을 사람들을 멀리하도록 하지만, 환한 얼굴은 사람들을 가까이 불러오는 힘이 있습니다.  

"너는 금식할 때에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으라" ( 6:17).

Friday, January 13, 2017

바락 오바마 대통령 고별연설



바락 오바마 대통령 고별연설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주 화요일 저녁 대통령직 퇴임을 며칠 앞두고 국민에게 전하는 고별인사를 했습니다. 그 연설은 그가 20대 초반부터 신앙적으로나 정치적 생의 터전을 일궜던 시카고에서 있었습니다. 참으로 감동적인 고별인사였습니다.


무엇보다 먼저, 현재 자신이 있기까지 키워주었던 시카고에 감사의 말을 전했습니다. 그러자 그곳에 모인 청중이 “4년 더(4 more year)”라고 외쳤고, 오바마 대통령은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I can’t do that)”라고 화답했습니다.
곧바로 연설본론으로 들어갔는데, 그가 가장 먼저 언급한 것은 다름이 아니라 미국 건국 때부터 생명처럼 간직해온 독립선언문과 헌법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숭고한 미국적 정신과 자립정부 설립을 향한 뜨겁고 용감한 열정, 그리고 지난 240년 동안 모든 국민에 의해 자발적으로 숙성되어온 민주주의국가로서의 모습, 기타 등등. . .
물론 지금의 미국이 되기까지 사회적, 경제적 그리고 정치적으로 여러 갈등이 있긴 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립선언문과 헌법이 제시하는 이상적 민주국가 건설을 위한 미국 백성의 노력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바로 이것이 미국이 갖고 있는 큰 저력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역대 미국 대통령 퇴임연설 때보다 민주/민주적(democracy/democratic)”라는 말을 많이 되풀이했습니다.
지난 8년 대통령직 수행 기간 그가 전했던 수많은 연설과 고별인사가 그토록 감동적이었던 것은 그가 연설의 달인이어서가 아니라 그의 메시지가 미국의 선언문에 깊은 뿌리를 두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정치적으로 대결 자리에 있던 이들도 그의 연설을 듣고서 손뼉을 치며 결국 동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각자가 처한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여건 때문에 외치는 소리가 다를 수밖에 없다 할지라도 미국의 선언문을 대하는 자세는 모두 한결같기 때문입니다. 각자의 견해, 소신 그리고 이익보다 소중하고 중요한 것이 미국의 선언문이 담고 있는 가치이기 때문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선언문이 담고 있는 위대한 가치와 힘과 정신을 믿었습니다. 선언문이 제시하고 있는 이상적 국가를 이루어보고자 힘써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8년 동안 대통령직을 수행하고 정권을 이양하면서 레임덕 고충을 겪지 않고 박수갈채를 받으며 떠나게 되었습니다.

큰 박수갈채를 받으며 대통령직을 마치는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에게 이런 도전적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교회가 갖고 있는 가치, 선교, 비전선언문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고, 그 선언문에 입각한 교회를 이루고자 힘써 노력하고 계십니까?”

Friday, January 6, 2017

곡목구곡목(曲木求曲木)



곡목구곡목(曲木求曲木)
“곡목구곡목(曲木求曲木)”은 문자 그대로 해석하자면굽은 나무는 또 굽은 나무를 찾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이것은 춘추 시대 초엽 제()나라의 정치가이자 사상가였던 관중(管仲)이란 자가 쓴 관자(管子)란 책이 실린 고사성어입니다. 참고로, 관중은 포숙아란 친구와 유별나게 깊은 친구관계를 맺었는데 그 둘 사이 관계를 빗대어죽마고우(竹馬故友)”란 한자성어가 나왔을 정도입니다.
다시 곡목구곡목(曲木求曲木) 고사성어 유래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관자(管子)의 소문(小問)편에 이런 이야기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어느 날 제나라의 후작 환공(桓公)이 관중과 함께 마구간을 둘러보게 되었습니다. 그때 환공이 관리인에게 마구간 업무를 보는데 있어 가장 힘든 것이 무엇인지 묻습니다. 마구간 관리인이 머뭇거리자 관중이 대신 답을 이렇게 했습니다. “가장 어려운 일은 우리를 만드는 일인데, 처음에 굽은 나무를 사용하게 되면 그 다음부터 계속적으로 굽은 나무를 사용해야 합니다(傅馬棧最難先傅曲木 曲木又求曲木).”
마구간 우리를 지을 때 처음부터 굽은 나무를 사용하면, 그 다음 이어 붙일 나무 역시 굽은 것을 사용해야 하기에 계속해서 굽은 나무를 찾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결국 마구간 전체가 굽은 모양으로 지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관중의 대답은 마구간에 관한 이야기만은 아닌 게 분명합니다. 그것은 나라를 위한 인재를 뽑는데 있어 제멋대로 자라난 나무, 곧 타락하고 부패한 자를 뽑아선 아니 된다는 경계가 담겨 있습니다. 처음부터 곡목(曲木)이 아닌 직목(直木)을 신중히 골라서 사용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나라를 위한 인사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처음부터 곧은 나무와 같은 인물을 뽑아야 합니다. 그래야 그 사람 때문에 나라가 부패하지 않거니와 혼란에 빠지지도 않습니다.

정유년(丁酉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이 고사성어를 우리 각자의 삶에 적용했으면 합니다. 어떤 생각과 뜻을 가지고 한 해를 시작하느냐에 따라 한 해의 과정과 결과가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여 우리 모두가 지난날의 굽은 생각이나 헛된 뜻은 과감히 접어버렸으면 합니다. 그 대신 직목(直木), 곧 올바른 사고와 뜻을 가지고 금년 한 해를 희망차게 시작했으면 합니다.

Twitter Delicious Facebook Digg Stumbleupon Favorites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