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April 20, 2018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요즘 들어서, 한국 정치권에서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말이 자주 회자되곤 합니다.  이 경구(警句)"The devil is in the detail"이란 관용구 번역으로써, 세부적인 것 속에 감추어진 비밀스런 위험을 의미합니다. 얼핏 보노라면, 단순한 것 같으나 시간을 두고 자세히 살피면 뜻하지 않았던 것이 발견됩니다.
창세기 25장을 보노라면, 들에서 사냥하고서 에서가 심히 허기진 상태로 집으로 돌아오는데, 때마침 동생 야곱이 죽을 끓이던 중이었습니다. 야곱에게 에서가 말합니다. “내가 허기져 죽게 될 판이니, 그 붉은 죽을 좀 다오.” 늘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던 꾀돌이 야곱이 에서에게 이런 제안을 합니다. “죽을 줄 테니, 그 대가로 오늘 형의 장자 명분을 내게 주라.” 너무나 허기졌던 에서가 야곱의 말을 심각하게 듣지 않고, 즉 일종의 우스갯소리로 듣고 이렇게 화답합니다. “내가 허기져 죽게 될 형국인데, 이 장자의 명분이 무슨 유익이 있겠느냐?” 에서가 꾀에 넘어온 것을 간파한 야곱이 즉시 이렇게 못을 박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그것을 내게 맹세하라.” 결국 에서가 맹세하고서 장자의 명분을 야곱에게 내어주었습니다. 그리고 팥죽과 더불어 떡까지 제공한 야곱에게 에서가 고마운 마음을 품고서 음식을 맛있게 먹고 일어났습니다. 하지만 그날의 맹세로 인해 훗날 어떤 피눈물을 흘리게 될지 에서는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와 반대가 되는 경구(警句)신은 디테일에 있다(God is in the detail)”입니다.  물론 이것은 어떤 일을 하더라도 세부적인 것까지 철저히 해야 한다는 조언입니다. 곧 세부적인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입니다.  
천리 둑도 작은 개미구멍으로 무너진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그런데 실은 한비자(韓非子)가 그 출처로써 중국 고사성어 제궤의혈(堤潰蟻穴)”입니다. 조그마한 개미구멍을 간과하노라면 결국 큰 둑도 무너질 수 있듯이, 사소한 결함이라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간과하면 훗날 도저히 손을 쓸 수 없을 큰 재난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한국이 낳은 위대한 산악인 엄홍길 씨가 엄홍길의 휴먼 리더십라는 책에서 이렇게 적어놓고 있습니다. “평지에선 웃어넘길 수 있는 사소한 실수가 높은 곳에서는 팀 전체를 죽음으로 몰고 갈 수 있다. 장비의 매듭 하나가 풀리는 작은 부주의 때문에 목숨이 왔다 갔다 한다. 서울에서는 깜빡 잊고 못 챙긴 물건은 다시 사면 되지만, 히말라야에서는 그럴 수 없다.
큰 모험을 즐기는 사람은 사전에 세부적인 것까지 누구보다 철저히 생각하고 적절히 준비합니다. 그리고 나서 타인의 간담을 써늘케 하는 모험에 나섭니다. 물론 세부적인 것까지 나름대로 충분히 준비했다는 확신이 있으니 모험을 즐길 여유가 생기는 법입니다.
이제 우리교회가 다가오는 시간 속에서 안에 움츠린 채 머물러 있기보단 가슴을 활짝 펴고 지역사회로, 세상 속으로 뛰어들어들 수 있길 희망합니다. 물론 그런 희망찬 내일은 세부적인 부분까지 충분히 생각하고, 기도하면서 철저히 준비할 때 비로소 가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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