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May 19, 2017

길이 없어도 오겠다는 사람이 필요하다



길이 없어도 오겠다는 사람이 필요하다
여러 날 여러 땅을 기어 갔다
나팔꽃 넝쿨의 무더운 먼 길을 본다
간밤에는 그 오랜 어둠
바람이며 빗줄기까지도 부여잡곤 하였던지
등엔 또 꽃붉은 상처를 지고
절망절망 전다
담벼락 아래
또 앞이 막히는 삶을 본다
제 몸이라도 비틀어 허공을 뚫고 있다 (문인수 시인의 ”)
문인수 시인의 이란 시입니다. 시인은 옆으로 그리고 위로 뻗어나갈 틈을 확보하려고 몸부림치는 나팔꽃 넝쿨의 힘든 생을 노래합니다. 비록 앞이 막혀 있다 해도 제 몸이라도 비틀어 허공을 뚫고서라도 길을 찾는 노력이 너무 애절하게 표현되었습니다. 나팔꽃 넝쿨로부터 배울 바가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주어진 박한 환경을 탓하기보다 힘써 길을 찾아내어 위로 그리고 옆으로 뻗어나간 후 가능한 많은 꽃을 피워내려 하기 때문입니다.
삶을 살아가면서 이미 잘 닦여 있는 길을 따라가는 것은 안전하고 쉽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이미 다져진 길은 남이 원하는 곳으로 우리를 인도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남이 가보지 않는 곳도 숱하게 많습니다. 때론 그런 곳을 가보고 싶습니다. 아니 어떤 때는 필연적으로 그곳에 가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런 순간엔 스스로 길을 만들어야 합니다. 물론 이런 순간에 필요한 것은 그곳에 가야 한다는 소명의식입니다. 그런 의지와 소명이 있다면, 비록 힘들다 해도 스스로 힘써 길을 닦으며 앞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나팔꽃 넝쿨이 꽃붉은 상처를 등에 입고서라도 힘써 길을 찾아내듯.
흔히 데이빗 리빙스턴을 아프리카의 등불이라고 부릅니다. 그 이유는 이렇습니다. 그가 아프리카에서 선교하고 있을 때, 영국 동료들이 그를 돕겠다며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담은 서신을 그에게 보냈습니다. “우린 자네를 도울 몇 사람을 선교지에 보내려 하네. 자네가 있는 곳으로 가려면 어떤 길이 좋은가? 가장 좋은 길을 일러주게나.” 그 편지를 받고서 리빙스턴이 이런 답장을 보냈다고 합니다. “이곳까지 오는데 길이 있어야만 오겠다는 사람이라면 별 의미가 없네. 내가 필요로 하는 사람은 길이 없어도 오겠다는 사람이라네.”

주님의 교회로서 우리 자신을 잠시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우리교회는 힘써 길을 닦고 있는가요? 주를 기쁘시게 해드리기 위해, 주께서 구원코자 하시는 세상 영혼 구원을 주께로 인도하기 위해. 지금껏 가보지 않았던 길이라 할지라도 그 길을 가야 한다는 소명의식을 가슴에 품은 채. 우린 주를 위해 길이 없어도 굳이 길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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