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June 24, 2016

자신이 흘린 눈물의 강에 빠진 영국



자신이 흘린 눈물의 강에 빠진 영국
루이스 캐럴의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주인공 앨리스가 키가 너무 커져버렸습니다. 9피트가 넘게 커졌습니다. 몸이 너무 불어나 그녀가 들어가 있던 집이 좁아져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되자 그 자리에 주저앉아 울고만 있었습니다. 너무 많은 눈물을 흘린 탓에 방안이 눈물로 가득 찼습니다. 4피트가 넘는 커다란 웅덩이가 만들어졌습니다. 다행히도 우연찮게 키를 다시 작아지도록 하는 부채를 손에 쥘 수 있어 키가 다시 작아졌습니다. 하지만 발을 잘못 내딛는 바람에 미끄러져 자신이 흘렀던 커다란 눈물의 강물에 빠져 둥둥 떠내려갔습니다. 수많은 동물들, 각종 새들, 하물며 생쥐까지도 눈물의 강물에 휩쓸려 이리저리 떠다녔습니다.
지금으로부터 70년 전, 1946년 영국 수상 윈스턴 처칠은 스위스의 취리히에서 유럽합중국을 만들자는 구상을 담은 연설을 했습니다. 세계 1, 2차 대전으로 유럽이 피비린내를 겪으며 그런 불상사를 막을 수 있는 해법은 유럽이 하나가 되는 것으로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그 후 유럽국가들은 각국의 경제적 유익을 위해 주로 경제분야에서 협력관계를 형성합니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것이 유럽공동체이고 마침내 유럽연합(Europe Union)으로 발전합니다.
초기엔 프랑스와 독일 (당시엔 서독) 중심으로 유럽공동체가 움직였습니다. 영국이 유럽공동체에 가입을 시도하자 프랑스 드골 대통령은영국은 유럽 밖에 있다고 말하며 퇴짜를 놓았습니다. 하지만 얼마 후 영국은 간신히 유럽공동체 가입을 허락 받습니다.
그런데 2016 6 24 (영국 런던 날짜로) 영국은 국민투표를 통해 그토록 서러움을 받고서 기어이 가입했던 유럽연합을 자진 탈퇴했습니다. 탈퇴를 대다수 유럽연합 회원국들은 극구 만류했고, 국민의 절반 가까이 반대했으나 4% 차이로 탈퇴가 결정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영국 국민이 유럽연합을 자원 탈퇴하기로 결정하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요? 물론 배후에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크게 보아서 첫째로, 유럽연합에 몸을 담고 있는 것이 영국 경제에 도움이 되기보단 해가 된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유럽연합 결정으로 수많은 중동 난민을 거의 반강제로 받아들여 영국인들은 자신들의 일자리를 빼앗겼습니다. 하긴 지난해만도 영국에 33만여 명의 중동 이민자가 몰려들었다고 하니 불만이 쌓일 만도 합니다. 둘째로, 영국은 4번째로 많은 분담금을 유럽연합에 내고 있으나 별 혜택을 누리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셋째로, 대영제국의 옛 영광을 되찾고 싶은 갈망 때문입니다. 현재 프랑스와 독일 주도의 유럽연합 그늘에서 벗어나 영국의 통제권을 되찾고 싶은 것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통제권을 되찾자(Take Back Control)”는 슬로건이 영국 국민의 마음을 매료시켰습니다.

하지만 영국 유럽연합 탈퇴를 지켜보면서 내 자신의 개인적 견해는 이렇습니다. 누가 뭐라고 하든지 영국사회에 만연한 허탈감, 불확실성, 분노와 반목이 결국 영국을 걷잡을 수 없는 혼돈의 강물로 밀어 넣은 장본인입니다. 남이 밀어 넣은 것이 아니라 스스로 빠져 들어간 것입니다. 마치 자신이 흘린 눈물의 웅덩이에 빠진 앨리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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