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February 18, 2016

체념, 악마가 가장 좋아하는 무기



체념, 악마가 가장 좋아하는 무기
지난 주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멕시코를 방문했습니다. 교황의 방문은 멕시코 국민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기에 충분했습니다. 전용기가 공항에 도착해서 떠나갈 때까지.
프란치스코 교황이 외국을 방문할 때마다 거의 한결같이 즐겨 찾는 곳이 바로 교도소입니다. 교도소에 수감된 자들의 처우와 인권에 남다른 깊은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의 생각엔, 이 세상의 가장 낮은 곳이 교도소입니다. 하지만 그곳에 갇힌 사람들도 인간의 존엄을 지킬 수 있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입니다. 그가 재소자들에게 전한 메시지는 이렇습니다. “희망을 버리지 마십시오. 나 역시 죄인이지만 용서받았습니다.
교황은 17일 후아레스 주립 교도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감옥에 갇혀 있는 죄수들에게 자신들의 경험을 선하게 활용해 폭력과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도록 새로운 삶을 살아갈 것을 호소했습니다. 그가 전한 메시지는 참으로 신선하고 도전적이었습니다.
같은 날 교황은 멕시코 국경도시 시우다드 후아레스를 방문했는데, 그곳에서 기도하며 철조망너머 미국을 유심히 바라보았습니다. 멕시코와 미국 사이에 가로놓여 있는 철조망이 인도적 차원에서 걷히길 염원하는 마음을 품고서.   
또한 18일 멕시코 방문을 마치고 바티칸으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트럼프의 이민정책에 관한 질문을 받고서 이런 대답을 했다고 합니다. “어느 곳에서든지 다리가 아니라 오히려 장벽을 세울 생각만 하는 사람은 기독교인이 아닙니다. 또한 복음엔 그런 내용이 없습니다.
멕시코 방문 첫날, 16일 교황은 멕시코 서부 미초아칸 주 주도인 모렐리아 시 종합 운동장에서2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석한 미사를 집전했습니다. 그곳은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곳으로 유명한데, 지난 10년간 10만 명이 실종되거나 살해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날 미사에서 그가 던진 메시지가 아직도 내 귀에 생생히 들려오는 듯합니다. “우리는 시시때때로 폭력, 부패, 마약밀매, 또한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는 악한 일과 맞부딪칠 수 있습니다. 그와 같은 현실에 직면할 때, 악마가 가장 좋아하는 무기는 바로 체념(resignation)입니다.” 그의 연설의 요지는 어떤 폭력적 상황 속에서도 결코 포기하지 말라는 격려입니다. 마약과 폭력이 난무하기에 불안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멕시코 사람들에게 큰 희망과 도전의 메시지가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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